매일 읽기 32 기타 2020. 2. 12. 10:52

당근을 뽑는 보조도구 '비창'이라는 장비를 미쳐 챙겨오지 못해 손으로 땅을 파며 당근을 뽑는다. 그런데 이놈의 당근들이 특공무술 익힌 특전사처럼 건강한 놈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것이 흙당근의 힘, 땅속 저 아래로 뿌리를 깊이 뻗어나가 뿌리가 긴 놈은 족히 30cm는 될 만한 친구들도 많았다. 나는 저 당근의 깊은 목마름을 사랑하고, 그렇게 버텨낸 당근의 생이 참으로 좋다. 앞으로 당근에 상표를 붙인다면 '특공무술 당근'이라는 이름을 꼭 붙여보고 싶다.
<나도 땅이었으면 좋겠다>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