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기 13 기타 2020. 1. 16. 19:38

매일 읽기 13
의지의 여지없이, 재료와 기술은 공예의 핵심에 위치한다. 실상 공예가가 갖춰야할 필수요건은 '공예craft'라는 용어의 뿌리에 담겨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craft'라는 단어는 게르만어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힘, 세력, 능력, 미덕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 말이 영어가 되면서 기술, 숙련이 필요한 일,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 특별한 구성능력, 솜씨 좋음과 같은 의미가 덧붙었다. 그 같은 맥락에서 '공예'는 실제 사물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적 지식과 숙련 기술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당시 그러한 기술은 매우 유용하면서도 매우 특별한 기술이었기 때문에, 중세에 이르러서는 '공예'라는 말이 마법이나 연금술과 관련해서도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마법을 뜻하는 현대어인 'witchcraft', 혹은 교활하고 공정하지 못한 사람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crafty'라는 단어에 그러한 중세의 흔적이 남아있다.
<공예란 무엇인가>p66

매일 읽기 12 기타 2020. 1. 12. 22:40

순수미술의 미학적 이론을 동원하지 않고 공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 나는 공예만의 방식으로 공예에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공예분야를 구성한 공예품을 살펴봄으로써, 그리고 그 공예품에 내재한 속성을 고찰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 그럼으로써 공예의 각 분야를 관통하는 공통의 개념적 틀이 있음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공예란 무엇인가>p63-64

매일 읽기 11 기타 2020. 1. 12. 04:37

미술평론가 클라우스 다비가 말했듯이, 가다머의 게임과 놀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미메시스 즉 재현의 개념을 다시 분석해 볼 수 있다. 가다머는 미메시스가 단순한 사실주의나 자연주의를 뛰어넘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시간, 공간, 행위가 결합된 보다 큰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가다머의 미메시스 개념은 어떠한 방식으로 "모방이 인지체계에 자리잡게 되는지"와 관련이 있다. 가다머에 따르면, 추상적이든 구상적이든 모든 작품은 그것이 만들어진 역사적 순간, 즉 시대의 '재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메시스는 "인지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예술작품의 경우, 그 본질을 이해해야만 '특별한 것으로 인지'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했다.

<공예란 무엇인가, 하워드 리사티>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