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읽기 10 기타 2020. 1. 11. 09:11

그건 제 지시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는 솔직히 감동했습니다. 배우라는 매우 허구적인 존재가 일반인에게 영향을 받아 스스로 웃고 노래하고 움직이는 장면을 처음 봤기 때문입니다.
배우에게서 자발적, 내발적으로 생겨나는 감정을 이용하여 영화를 한편 찍으면 재미있겠다. 그렇게 생각한 저는 차기작 <디스턴스>에서 배우를 쓰긴하되 각본없이 역할과 설정만으로 찍는 일종의 실험적 스타일을 시도했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