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기 20 기타 2020. 1. 24. 23:46

농사의 속살을 들여다 보는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쉽다. 우리가 흔히 보던 채소들, 시금치나 애호박, 배추나 무 감자 고추 같은 채소들을 정식으로 재배해보면 저절로 알 수 있다. 또 그 채소들에 화학농약을 치지 않는다면 농사의 속살은 쉽게 드러난다. 그 흔한 채소들이 사실은 얼마나 키우기 어려운 채소들인지 알게 되고, 그 많은 실패의 안쪽으로 하얀 뼈와 같은 농사의 속살이 보일 것이다.
<나도 땅이었으면 좋겠다> p29

매일 읽기 19 기타 2020. 1. 23. 22:54

그래서 농사를 짓는다는 말은 작물을 키운다는 말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작물이 심어질 땅을 잘 가꾼다는 말에 가깝다. 땅을 가꾼다는 것은 이삼 년 안에 성과가 나타나는 일이 아니다. 수년 혹은 십여년 후에 그 결과가 드러난다.

<나도 땅이었으면 좋겠다> p20

매일 읽기 18 기타 2020. 1. 22. 21:57

몇 년 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날씨의 변화가 좀 심상치 않다. 2014년 봄 농사가 어려웠던 것은 4월 초부터 중순까지 무더위가, 그리고 중순부터 4월 말까지는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5월에는 낮이 여름처럼 더웠고 아침 저녁으로는 반팔을 입고 있기 힘들 정도로 추웠다.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서 작물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나도 땅이었으면 좋겠다>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