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기 4 기타 2020. 1. 4. 12:35

그 장면들은 자기표현 욕구라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이야기와 재현되는 것 사이의 엇갈림, 또는 자신의 이야기와 기억의 엇갈림을 본인이 알아차리고 어떤 행동을 취하는 순간이었으며, 제가 바란 것 이상으로 생성의 순간 혹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P044

매일 읽기 3 기타 2020. 1. 3. 00:38

도쿄 국제영화제 참석차 일본에 와 있던 허우샤오시엔 감독을 만났을 때 이렇게 정곡을 찔려서, "그렸습니다. 자신이 없어서요"라고 대답하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어디에 카메라를 둘지는 그 사람의 연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뒤에 비로소 정해지는 게 아닌가. 당신은 다큐멘터리를 찍었으니 알겠지?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P027

하지만 그 영상이 제게는 '발견'이었습니다. 편집을 시작했더니 상영용으로 찍은 추억 재현 필름보다 일반인이 추억을 이야기하고 재현 장소에 서서 고민하는 메이킹 영상이 더욱 생생하고 리얼했습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재현'이 아닌 '생성'이었습니다. 그래서 방침을 바꾸어 메이킹 영상을 영화에 남기고, 추억 재현 필름은 작품에는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P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