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작에서 깨달은 '관계성을 그린다'라는 방법을 구성의 축으로 삼기로 하고, 이를 위해 1인칭 내레이션을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자신이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느꼈다는 것을 객관적인 정보로서가 아닌 개인적인 감회로서 작품 속에 집어넣은 것입니다.
가장 참고가 된 것은 사와키 고타로 씨의 <한순간의 여름>입니다. 사와키 씨는 그무렵 <테러의 결산>에서 시도한 것과 같은 3인칭으로 사건을 전달해 나가는 미국의 뉴저널리즘 수법을 더욱 진화시켜, <한순간의 여름>에서는 취재 대상과 자기 자신의 관계성을 그리는 '사적 논픽션' 수법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이 방법론을 다큐멘터리로 이식하여 내레이션을 객관적인 형태가 아니라 '나'라는 주어를 명쾌하게 드러낸 형태로, 자신이 본 상대의 한측면을 한정적인 정보로서 내놓는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맞서는 데도 유효할 것이고, 작품 자체에 대한 저의 자세로서도 성실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전체를 1인칭으로 이야기해 나가는 이 '사적 다큐멘터리'가 다큐멘터리 방법론으로 가능할지 어떨지, 실험은 이후로도 저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p107-108